동네 목욕탕 폐업, 왜 이렇게 많을까: 데이터로 본 25년
인허가 데이터로 본 목욕탕 폐업 추이와 문을 닫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.
“어릴 때 다니던 목욕탕이 없어졌다”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. 느낌만이 아닙니다. 행정안전부 목욕장업 인허가 데이터에는 지금까지 폐업 신고된 목욕장이 12,128곳 기록되어 있고, 지금 영업 중인 곳은 5,719곳입니다. 등록된 목욕장 3곳 중 2곳꼴로 이미 문을 닫은 셈입니다.
해마다 문 닫은 목욕탕 수
연도별 숫자 표로 보기
| 연도 | 폐업 | 새로 인허가 |
|---|---|---|
| 2026 (진행 중) | 111 | 174 |
| 2025 | 189 | 125 |
| 2024 | 244 | 104 |
| 2023 | 291 | 146 |
| 2022 | 361 | 105 |
| 2021 | 371 | 103 |
| 2020 | 341 | 131 |
| 2019 | 306 | 151 |
| 2018 | 369 | 178 |
| 2017 | 379 | 194 |
| 2016 | 371 | 174 |
| 2015 | 352 | 188 |
| 2014 | 358 | 190 |
| 2013 | 383 | 169 |
| 2012 | 420 | 202 |
| 2011 | 409 | 215 |
| 2010 | 406 | 225 |
| 2009 | 436 | 248 |
| 2008 | 586 | 299 |
| 2007 | 543 | 324 |
| 2006 | 742 | 527 |
| 2005 | 744 | 427 |
| 2004 | 725 | 639 |
| 2003 | 880 | 1,442 |
| 2002 | 495 | 570 |
| 2001 | 254 | 635 |
| 2000 | 284 | 676 |
데이터가 보여주는 세 번의 흐름
① 2000년대 초중반, 가장 큰 폐업 물결. 2000년 이후 폐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3년(880곳)이고, 2000~2009년 10년 동안에만 5,689곳이 문을 닫았습니다. 아파트 보급으로 집에서 매일 씻는 생활이 자리 잡고, 같은 시기 대형 찜질방이 크게 유행하면서 작은 동네 목욕탕이 한꺼번에 밀려난 시기입니다.
② 2010년대, 해마다 수백 곳씩 꾸준히. 2010~2019년에는 3,753곳이 폐업했습니다. 급격한 물결은 지나갔지만 매년 300~400곳 안팎이 꾸준히 사라졌습니다.
③ 코로나19 이후. 2017~2019년 연평균 폐업은 약 351곳, 2020~2022년은 약 358곳입니다. 코로나19 때 손님이 크게 줄었지만 폐업 숫자가 폭증하지는 않았는데, 휴업 상태로 버티거나 폐업 신고가 늦어진 곳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최근 3년(2023~2025년) 폐업은 724곳으로 숫자는 줄었지만, 이는 남아 있는 목욕탕 자체가 적어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.
문을 닫는 다섯 가지 이유
- 집집마다 욕실이 생겼다 — 아파트와 온수 보일러가 보편화되면서 “목욕하러 목욕탕에 가는” 수요 자체가 줄었습니다. 2000년대 초 폐업 물결의 가장 큰 배경입니다.
- 대형 찜질방·스파와의 경쟁 — 넓은 찜질 공간과 식당, 수면실을 갖춘 대형 업소가 늘면서 작은 동네 목욕탕은 손님을 뺏겼습니다.
- 연료비와 인건비 — 목욕탕은 물을 계속 데워야 해서 가스·기름값 부담이 큽니다.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2022~2023년 사이 목욕요금이 크게 올랐는데, 요금을 올려도 손님이 줄어 버티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. (지역별 요금 비교)
- 손님이 나이 들어간다 — 동네 목욕탕 단골은 대부분 중장년·노년층입니다. 젊은 층은 헬스장 샤워나 대형 스파를 더 많이 이용합니다.
- 건물 노후와 재개발 — 오래된 목욕탕 건물은 보일러·배관 교체 비용이 크고, 재건축·재개발 지역에서는 건물째 사라집니다.
그래서 이용자에게 필요한 것
문 닫은 목욕탕도 지도 앱과 블로그에는 오래 남습니다. 모르고 찾아갔다가 헛걸음하는 일이 생기는 이유입니다. 가기 전에 목욕탕 검색으로 영업 여부를 확인하고, 폐업했다면 그 페이지에 나오는 가장 가까운 대체 목욕탕을 이용해 보세요. 확인 요령은 가려던 목욕탕, 문 닫았는지 미리 확인하는 법에 정리했습니다.
지역별 흐름은 전국 목욕탕 폐업 현황에서 시도·시군구 단위로 볼 수 있습니다.